中 접경지·원산 개발현장 찾아… 경제·관광특구 개발 기대 반영
"경제 부진에 조급증" 분석도
 

비지땀 흘리는 김정은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얼굴에 땀을 흘리며 강원도 원산 영예군인(상이군인) 가방공장을 시찰하는 모습을 북한 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원산의 기온은 지난 22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39.7도를 기록했다. 김정은 뒤는 부인 리설주.
비지땀 흘리는 김정은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얼굴에 땀을 흘리며 강원도 원산 영예군인(상이군인) 가방공장을 시찰하는 모습을 북한 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원산의 기온은 지난 22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39.7도를 기록했다. 김정은 뒤는 부인 리설주. /조선중앙TV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송도원종합식료 공장과 원산영예군인(상이군인) 가방 공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제3차 방중(訪中) 이후 한 달간 북·중 접경 지역인 평안북도·양강도·함경북도를 잇따라 방문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국제 관광 도시로 개발 중인 강원도 원산 지역으로 내려간 것이다. 이 기간 중 김정은은 모두 21곳에 대한 현지 시찰을 했다.

김정은의 현지 시찰 동선은 주로 북·중 경협이 가능한 경제개발구와 관광 개발 지역 위주로 이뤄졌다. 대북 제재가 풀릴 것을 가정한 김정은의 경제 개발 구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고위급 탈북자 A씨는 "2012년 집권 이후 지난해까지 핵·미사일 개발에 올인해온 김정은이 올해부터 북·미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도 같다"며 "현지 지도 동선을 보면 김정은판 '신경제 전략'의 구상이 보인다"고 했다.

김정은이 지난달 말 방문한 평안북도 신도군에는 황금평경제개발특구가 있고, 신의주에는 압록강경제개발구가 있다. 모두 북·중 경협이 가능한 지역이다. 양강도 삼지연군은 북한판 알프스로 불리는 생태 환경 관광지다. 김정은이 시찰한 함경북도에는 청진개발구, 어랑농업개발구, 온성섬관광개발구가 있다. 강원도 원산 지역은 북한이 마식령스키장과 함께 국제관광지구로 개발하는 지역이다.

김정은의 잇단 지방 시찰엔 경제 성과 부진에 대한 조급증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9월 9일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으며 주민들에게 보여 줄 실질적 경제 성과가 급하지만 미 국의 대북 제재로 상황이 풀리지 않게 되자 직접 시찰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의 강원도 시찰엔 부인 리설주도 동행했다. 가족이 원산 특각(별장)에서 여름 피서를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리설주를 기존의 '여사' 대신 '동지'로 호칭했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김여정처럼 리설주도 정치 활동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7/20180727003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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