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 소식통 인용 보도
 

북한 당국이 최근 도당(道黨) 간부들을 대상으로 '선대(先代) 수령들의 유산인 핵을 포기하면 죽는다'는 내용의 강연을 진행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북한이 그간 언급해 온 '조선반도 비핵화'가 핵 폐기와는 거리가 먼 핵 동결을 의미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RFA는 이날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7월 초순 함경북도 당위원회에서 도내 기관, 기업소의 당비서들과 지배인들을 대상으로 핵심간부회의를 소집했다"며 "6시간 진행된 회의에서 마지막에 등장한 강연자는 '핵은 선대 수령들이 물려준 우리의 고귀한 유산으로 우리에게 핵이 없으면 죽음'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천명한 '비핵화 의지'의 실상이 핵 동결임을 보여준다"며 "북한이 핵 동결의 대가를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3주째 미국을 향해 종전(終戰)선언 채택을 압박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은 종전을 선언하는 데서 마땅한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비핵화 진전 없이는 종전선언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한국이 미국에 종전선언을 요구하려면 최소한 북한에 대해서도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압박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이 이미 남북 간 합의한 사항으로 조기 추진되길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조기에,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하는 게 우리 정부의 바람" 이라며 "형식, 시기 모두 다 열어놓은 상태로 논의를 관련 당사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쿵 부부장은 북한 외무성 관리들과 만나 비핵화 문제, 대북 제재 완화 문제와 함께 종전선언에 중국이 참여하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6/2018072600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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