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北, 평양 인근 ICBM 조립시설 해체…그러나 빠른 재건도 가능”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평양 인근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도 해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VOA는 평양과 가까운 평안남도 평성에 있는 미사일 조립시설 ‘3월16일’ 자동차 공장 일대를 지난달 30일 촬영한 위성 사진과 이달 20일과 21일, 24일 찍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 설치됐던 ICBM 조립시설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세로 약 35m, 가로 15m, 높이 약 30m로 세워졌던 건물 옥상에는 크레인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다. VOA는 지난달 30일 찍은 사진에서 나타났던 대형 그림자가 7월 20일 사진에서는 사라져 해당 구조물이 해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이자 군사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도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는 조립시설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며, 해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 11월 29일 북한이 발사한 ICBM급 ‘화성-15형’이 이 조립시설을 통해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발사 당일 이 조립시설 인근 자동차 공장 내부에서 ‘화성-15형’을 실은 9륜 이동식발사차량 이동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구조물은 설치와 해체가 쉬워 언제든 재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VOA에 따르면, 당초 이 구조물을 완성하는 데 불과 3일이 소요됐고, 북한은 올해 최소 1차례 이 건물 해체와 설치를 반복했다. 이에 한세 연구원은 북한이 언제든지 이 조립시설을 다시 지을 수 있고, 조립시설 구조물 을 어딘가에 보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미·북 정상회담에서 폐기를 약속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센 연구원은 이에 관해 “해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발사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