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미사일) 발사장의 핵심 시설들을 해체하기 시작했다는 38노스의 분석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4일(현지 시각)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미사일 시험장 해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미·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주리주(州)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VFW) 전국대회에 참석해 “북한이 핵심 미사일 시험장 해체 절차를 시작했으며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날 38노스는 이달 20일과 22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해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의 해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창리 발사장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과는 달리 지하에 자동 연료 주입 시설과 대형 연료·산화제 저장시설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북한이 이곳에서 액체연료를 사용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엔진 실험을 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09년쯤 발사장 건설이 완공돼 2012년부터 주력 미사일 발사장으로 활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6·12 정상회담을 둘러싼 비판을 일축하면서 “김 위원장과 환상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회담 후속 조치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와 아시아 전체의 번영과 안보, 평화의 새로운 미래를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이 약속대로 미군 전사자 유해를 송환할 것을 기대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에 목숨을 바친 여러분 전우들의 유해가 돌아오게 하려고 일하고 있다”며 “정상회담 말미에 (나는) 김 위원장에게 좋은 관계, 좋은 느낌을 갖고 유해 송환을 할 수 있다면 매우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는 그러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이날 동창리 발사장 해체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시험장에 대한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도 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에 완전하게 부합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김 위원장의 약속에 따라 북한이 엔진 시험장을 해체할 때, 그 현장에 감독관을 있게 해달라고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북한은 검증단은 물론 외부 전문가 참관 없이 해체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5/20180725003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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