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따라 병력·장비 시범철수… 이후 전면 철수 추진"
북한GP 동시철수 언급 안해… 軍 "혼자 빼겠다는 건 아니다"
 

국방부는 24일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 소초)의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4·27 정상회담과 후속 남북 군사회담을 전후해 언론에서 DMZ 내 GP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국방부가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현안 보고 자료를 통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DMZ 평화지대화'의 시범적 조치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를 추진하고, 실질적인 조치로 DMZ 내 GP 병력과 장비를 시범 철수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해 전면적 철수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GP 철수의 조건이나 철수 시점을 따로 적시하지 않았다. 단지 시범 철수에서 전면 철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역사 유적과 생태 조사 등과 연계하겠다"고만 했다. GP 철수의 관건인 '북한의 GP 동시 철수 등 상응하는 조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예비역 장성 A씨는 "국방부 보고는 마치 북한 GP는 그대로 둔 채 우리 GP만 일방적으로 철수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비핵화 협상 등에 가시적인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 군이 굳이 안보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논의를 꺼낸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남북 군사회담이 열리면 북측에 이런 의제를 제안하겠다는 취지"라며 "우리 혼자 GP를 빼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 시각)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 한이 최근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해체 작업을 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로켓 운반용 구조물이 해체되고 있으며, 인근 미사일 엔진 실험장의 가림막도 치워졌다는 것이다. 미사일 엔진 실험장은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폐쇄를 약속한 시설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5/20180725002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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