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부진한 것에 대해 참모들에게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눈엣가시로 여기는 미 언론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9개월 동안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핵실험도 없었다. 일본이 행복해하고 있으며, 모든 아시아가 행복하다”며 “그러나 가짜 뉴스는 결코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은 채,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가 화가 났다고 전하고 있다(항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다)”고 썼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우리는 매우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위터에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 상황에 화를 낸 적이 없다고 했다. /트위터

앞서 WP는 지난 21일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참모와 미 국무부 관리 등 6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후반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에 발끈해 “매일 진전 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6·12 미·북 정상회담에서 즉각 이뤄질 것이라고 했던 미사일 엔진 시험장 파괴와 한국전 실종 미군 유해 200여 구 송환이 전혀 진척이 없는데다, 북한과 비핵화 시간표를 포함한 구체적 합의를 하지 못했다고 부정적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CNN은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북한 측이 미국에 종전 선언을 채택해야 비핵화에 나설 수 있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북한 측의 이러한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법적인 지위를 갖는 평화·종전 협정 체결은 미 상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 의회 통과가 쉽지 않다. 이러한 맥락에서 CNN은 현재 미·북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서 빠져나오려면 미국 측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 소유주인 제프 베이저스(왼쪽) 아마존 창업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포스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WP의 보도를 비판하면서, 이 회사를 소유한 제프 베이저스의 캐시카우인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함께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에 “아마존-워싱턴포스트는 두 달 전 대법원에서 인터넷 세금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 나를 향해 미쳐 날뛰어 왔다”며 “다음은 그들이 상당한 배송물량에 대해 실제 비용보다 아주 낮은 가격으로 ‘배달부’로 활용하는 미국 우체국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보기에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을 위한 값비싼 로비스트에 지나지 않는다(이 신문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워싱턴포스트는) 많은 이들이 그 필요성을 느끼는 반독점 주장에 맞서기 위한 보호책으로 이용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4/20180724002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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