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상황 보고하라며 참모 질책" 순조롭다던 트럼프 주장과 달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공개 석상에서 수차례 '북한의 핵 위협이 해결되고 있다'고 말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부진한 것에 대해 참모들에게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참모와 미 국무부 관리 등 6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후반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해 발끈해 참모들에게 "매일 진전 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한 건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즉각 이뤄질 것이라고 했던 미사일 엔진 시험장 파괴와 한국전 실종 미군 유해 200여구 송환이 전혀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비핵화 시간표를 포함한 구체적 합의를 하지 못했다고 부정적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에도 격앙돼 있다고 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반응과는 다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날에는 트위터로 '비핵화 과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이 끝나면 북한에 큰 혜택과 흥미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순조롭지 않다.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6~7일 3차 방북이 대표적이다. 당시 미 관료들은 6·25 전쟁 때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의 유해 송환 문제가 순조롭게 풀릴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고, 이어 방북 전 예정됐던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까지 취소됐다고 한다. 한 미국 외 교관은 "(정상회담 이후) 북한 측은 후속 회담을 여러 번 취소했고, 더 많은 돈을 요구했다"면서 "기본적인 소통도 잘 안 되고 있다"고 이 신문에 전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선 미군 유해 송환 이슈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북 양측은 지난 16일 판문점에서 열린 장성급 회담에서 오는 27일 북한이 판문점을 통해 유해 일부를 송환하기로 합의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3/20180723001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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