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사령관 "핵 위협 여전… 北은 양면적, 의도 잘 분석해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빈센트 브룩스〈사진〉 주한미군 사령관이 21일(현지 시각) "지금 우리는 (북한의) 도발 없이 235일을 보냈다"며 "(지난해) 11월 29일 (북한 탄도) 미사일이 발사된 이후 우리는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콜로라도주(州)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 보낸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도발 수위가 미·북 정상회담 이전부터 약해졌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물리적 위협과 역량은 여전히 준비된 상태지만 그런 역량을 사용하겠다는 의도가 달라졌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했다. 그는 미·북 외교를 "봄에 핀 튤립"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브룩스 사령관은 "비핵화로 가는 길에서 해야 할 조치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 회담 등에서 비핵화를 약속하고도 그런 조치들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 생산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이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과 관련, "실험 시설을 파괴했지만 핵무기 제조는 별개 문제"라며 "우리는 북한 핵 생산의 완전한 셧다운(중지)이나 핵 연료봉을 제거하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 생산 능력이 아직 그대로"라면서 "북한의 핵무기 제조 능력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 발언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한이 협상 기간을 이용해 핵 역량을 계속 강화할 수 있다는 미국 내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브룩스 사령관 발언은 비핵화 실현을 놓고 미·북 간 입장차가 큰 가운데 북한에 핵 포기 의지가 있는지를 신중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3/20180723001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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