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제재 위반 혐의 제3국 선박, 작년 10월 후 32차례 들락날락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로 거래가 금지된 북한산 석탄 수입에 관여한 두 척의 제3국 선박이 이달 초에도 세 차례 한국에 입항한 것으로 19일 드러났다. 이 선박들은 작년 10월 북한산 석탄 반입 이후 32차례 한국에 입항했다. 이와 별도로 북한산 석탄 밀매에 관여한 것으로 안보리의 의심을 받고 있는 파나마 선적의 '스카이 레이디'호도 지난달 인천과 포항에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대북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제3국 선박들이 한국을 오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 기록에 따르면 파나마 선적의 '스카이 엔젤'호는 작년 9월 21일 러시아 홀름스크에서 북한산 석탄을 4156t을 싣고 10월 2일 인천항에 도착했다. 북한산 석탄을 인천항에 내려놓고 다음 날 한국을 떠난 이 배는 그 후 이달 초까지 11번 한국에 입항했다. 가장 최근에는 7월 10일 군산항에 입항했다가 7월 13일 출항했다.

시에라리온 선적의 '리치 글로리'호는 작년 10월 11일 포항신항에 입항해서 북한산 석탄 5000t을 내려놓고 이틀 뒤 떠났다. 그리고 약 한 달 뒤인 11월 14일 다시 석탄 3300t을 싣고 포항신항에 입항했다. 리치 글로리호는 이때를 포함해서 이달 초까지 21번 한국에 입항했다. 지난 4일 부산항에 입항한 이 배는 철강 제품 5000t을 내려놓고 이틀 후 묵호항에 입항해서 백운석(白雲石)을 싣고 떠났다. 올해 들어 평균 한 달에 두 번꼴로 한국에 입항했지만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한편 우리 정부가 북한산 석탄 거래 혐의로 지난 1월 군산항에 억류한 토고 선적의 '탤런트 에이스'호도 작년에 15번 한국에 입항한 기록이 있다. 원래 대한민국 선적의 '동친 상하이'호였던 이 선박은 작년 6월 벨리즈 선적의 '신성하이'호로 바꾼 뒤 그해 7~8월 북한산 석탄 거래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작년 12월 안보리의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자 선박 이름을 다시 '탤런트 에이스'로 바꾸고 호출 부호와 국제해사기구(IMO) 등록 번호를 모두 변경해서 '신분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20/20180720002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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