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과 비핵화 협의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그 동안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6·12 미·북 정상회담 개최 이후 북한 비핵화 실현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북한 비핵화가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8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한과 비핵화 협의와 관련,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 우리가 가야할 곳에 도착하기 위해선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며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기존 (대북) 제재가 지속적으로 이행되면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018년 7월 7일 이틀간의 협상을 마치고 평양을 떠나기 직전 직전 방북에 동행한 기자단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미 국무부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이와 함께 6·25전쟁 때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송환 협상도 진전이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몇주 안에 첫 번째 유해들이 반환될 것 같다. 이것은 약속이다”고 말했다. 17일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북한이 미군 유해 55구를 이달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다. 북한을 위한 전략적 변화를 만들고, 그 주민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건 희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6·12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북한 비핵화는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달 6~7일 북한 비핵화 후속 협상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나지 못하고, 사실상 빈손으로 북한을 떠났다. 미국 내부와 국제사회에서 북한 비핵화 실현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북한 비핵화 협의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당초 공언했던 ‘일괄타결’ 원칙에서 한참 후퇴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7월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폭스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비핵화는) 서두를 것 없다. (대북) 제재는 계속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 16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북한 비핵화에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 했고, 17일에도 백악관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북한과 협상에는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고 했다.

미 국무부도 미국이 북한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것(북한 비핵화)에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분명히 어떤 시간표도 계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19/2018071900418.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