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매우 똑똑한 협상가… 그가 무자비한 건 맞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을 칭찬하면서 비핵화와 관련해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비핵화는 과정이다. 아마도 사람들이 바라는 것보다 더 긴 과정이 될 수 있다"며 "나는 오래 걸리는 과정에도 익숙해 있다"고 했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이달 초 3차 방북이 '빈손'으로 끝난 데 대한 비판 여론을 달래기 위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북한 비핵화에 대해 "(비핵화를) 서두르면 오븐에서 칠면조를 빨리 꺼내는 것과 같다. 서두를수록 나쁘고 더 오래할수록 좋아질 것"이라며 속도조절론을 제기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고, 일부 (핵·미사일 관련) 시설들을 폭파했다"며 "내가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위해) 떠나기도 전에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들이 돌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느낌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대북 제재와 관련해선 "우리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 제재가 (북한을) 아프게 하고 있다"며 비핵화 전엔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4일 영국의 데일리메일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6·12 미·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괜찮았냐'는 물음에 "같이 잘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재미있고, 매우 똑똑한 인물이며 훌륭한 협상가"라고 했다. 이에 인터뷰 진행자가 '김정은은 무자비한 독재자'라고 하자 트럼프는 "그가 무자비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며 "내가 만나야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이가 무자비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김정은도 자신이 만나는 많은 독재자 중 한 명 이라는 취지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4일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난 1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해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은 (핵 관련한) 일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아직 극적인 행동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코츠 국장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현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16/20180716002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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