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달 미·북 정상회담 이후 ‘더 이상 북한의 핵위협이 없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약속을 지킬 때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15일(현지 시각)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다음 날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트위터에 ‘북핵 위협이 사라졌다’는 글을 올려 성급한 발언이란 비판을 받았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더 이상 북핵 위협이 없다고 한 대통령의 발언은 시기상조 아닌가’라는 진행자 조너슨 칼의 질문에 “그(트럼프)가 언급한 맥락은 만약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킨다면, 더 이상 위협이 없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실제로 지키는 것이 시험이 될 것”이라며 “그들은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말했고, 이를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5일(현지 시각) ABC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북핵 위협이 사라졌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약속을 지킬 때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ABC

진행자가 ‘(트럼프가)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위협이 없다고 발언하지 않았냐’ ‘(트럼프는) 약속을 지켰을 경우라는 조건은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재차 묻자,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은 확실히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정상회담 이후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실무 협상을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역할이란 것이다.

그는 ‘북한이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보나’ ‘그들(북한)이 약속을 지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징후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후속회담을 통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매우 어려운 임무를 맡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모두 그(폼페이오)를 도우려고 노력한다”며 “그는 잘해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6~7일 3차 방북을 앞둔 상황에서 비핵화 시간표 설정 여부를 놓고 국무부와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볼턴 보좌관은 1일 CBS방송에서 “북한의 핵무기뿐 아니라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을 1년 이내에 해체하는 방법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조만간 북한과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나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3일 “우리는 비핵화에 대한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볼턴의 ‘1년 이내’ 시간표 발언을 부인했다.

이를 두고 백악관 NSC와 국무부가 북핵 문제를 놓고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는 해석과 대북 강경파인 볼턴이 악역을 맡고 폼페이오가 외교적 대화를 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쓰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16/20180716005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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