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美, CVID에서 물러난 FFVD는 한국정부가 조언한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을 앞두고 미국 언론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 시각)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샴페인을 터트려서는 안 된다"며 "북한이 진정성 있는 핵 시설 보고서를 작성하고 엄격한 검증을 받아들이겠다고 동의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해리 카자니스 미 국가이익센터 소장은 의회전문지 더힐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배신할 것이다'란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나날이 (북한이 핵을 은폐한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폭로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에게 속아 넘어간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4일 미국이 한국 정부의 조언에 따라 북한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서 한발 물러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FFVD)'란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워싱턴을 방문해 "평양에 미 국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단계적 협상이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미 정부 관리들과 가진 회담에서 "북한이 일방적인 무장해제를 통해 정권 교체를 하려는 처방으로 생각하는 CVID를 강요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미국은 CVID를 요구하는 대신 '상호 위협 감소'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6/2018070600269.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