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농구대회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5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환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통일농구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환담과 관련, “(남북)회담을 좀 더 실용적으로 좀 더 빠르게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서 김영철과 환담을 가진 뒤 남측 취재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은 북측도 좀 더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고 남측도 좀 더 잘 준비를 해서 그런 협의들이 좀 더 신속하고 실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고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합의된 내용을 남측에서 좀 더 빠른 속도로 적극적으로 이행해나가자,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런 이행을 통해서 남북의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가시적 성과들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런 취지의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김영철에게 각 분야의 회담이 처음 열려 상대측 입장을 충분히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회담을 해나가면 자연스럽게 풀리지 않겠는가 그런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에 설치하기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8월 이산가족상봉행사 등과 관련해선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을 “역지사지하면서 풀어가자는 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또 환담에서 “(아시안게임) 공동입장, 한반도기 문제 등에 있어서 남북이 같이 한 입장으로 잘 대처해나가자는 취지의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가을 통일농구와 북측 예술단의 서울 공연에 대해선 “서로 협의해서 차질 없이 준비하자”고 했다면서 관련 일정을 잡기 위한 고위급회담 개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소개했다.
 
남북통일농구대회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5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철은 아울러 곧 방북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6일 만날 예정이며 “미국과 잘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 장관이 전했다.

조 장관은 “아무래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 구도로 가는 측면이라 그런 취지에서 미국과도 잘 협의를 할 것이라고 얘기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남북미 (회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통일농구경기에 대해선 “북측 나름대로 상당히 성의 있게 농구경기대회도 그렇고 남측 대표단과 관련해서 북측의 성의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방 시찰 중이어서 이날 남북통일농구 경기를 관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김영철이 전한 것과 관련,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이) 신의주 쪽에, 지방에 계셔서 오늘 못 오실 것 같아서 자기가 가서 남측 선수단 대표단한테 국무위원장 인사를 전하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5/2018070501493.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