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1년" 제시하자, 국무부는 "없다" 반박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세 번째 방북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 시간표 설정 여부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메시지가 엇갈리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1년 내 비핵화"를 언급했는데, 협상을 맡고 있는 국무부는 "시간표는 없다"고 다른 말을 했다.
 
볼턴(왼쪽), 폼페이오
볼턴(왼쪽), 폼페이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 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볼턴 보좌관의 '1년 내 비핵화'가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인지 묻는 질문에 "일부 인사들(some individuals)이 시간표를 제시한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비핵화에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이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볼턴을 '일부 인사'로 표현하며, 그의 주장을 부인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1일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뿐 아니라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을 1년 이내에 해체하는 방법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조만간 북한과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5일 CNN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폼페이오와 볼턴의 말이 다른 것은 대북 정책을 두고 백악관 NSC와 국무부의 이견이 표출된 것일 수 있다.

실제 볼턴이 이끄는 백악관 NSC는 최근 대북 제재 전문가 등 워싱턴 내 매파들을 영입하고 있는 반면, 국무부는 내부적으로 북한과의 종전 선언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두 기관은 확연히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이 악역을 맡고, 폼페이오 장관은 직접 북한과 협상을 하면서 유연성을 발휘하는 강·온 양면 전략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 "북한과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대화가 잘되고 있다"고 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대화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5/20180705002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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