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정상회담 때 "강경파 설득용"
 

북한 김정은이 지난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당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함께 사진 찍자"고 먼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은 1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은 나를 '추악한 인간'이라고 불렀었다"며 "그런데 (미·북 정상회담에서) 점심을 먹던 중 김정은이 '우리 둘은 반드시 사진을 함께 찍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은 '나는 그것(사진)을 북한으로 들고가서 강경파들에게 당신이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 사회자가 '김정은의 발언에 어떤 느낌이 들었느냐'고 묻자 볼턴은 "훌륭했다(wonderful)"고 답해 방송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 노동신문은 회담 직후인 지난달 13일 신문에 김정은이 웃으며 볼턴 보좌관과 악수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실었다.

볼턴 보좌관이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이던 2003년 북한 김정일을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하자 북한은 그를 '흡혈귀' '추악한 인간' 등으로 부르며 비난했다. 지난 5월에도 볼턴이 북한의 핵·미사일 외부 반출·폐기를 요구하며 이른바 '리비아 해법'을 주장하자 북한은 "사이비 우국지사"라고 비난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3/20180703003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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