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北과 인권문제 대화도 진전시켜야"
 

2일 한국을 방문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과 인권 문제에 대한 대화도 진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이날 오전 조현 외교부 2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대화와 관련해서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의회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유엔 인권 담당자가 직접 외교부에 북한 인권 인식과 전략에 대해 질문을 던진 것이다.
 
조현(오른쪽) 외교부 2차관이 2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왼쪽)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맞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조현(오른쪽) 외교부 2차관이 2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왼쪽)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맞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킨타나 보고관은 "판문점 선언과 미·북 정상 공동성명에 모두 '번영'이란 단어가 있는 데 주목한다"며 "번영은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권리와 연계되며 이런 측면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어려운 질문들을 제기하고자 한다"고 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인권 문제를 (대북) 대화의 의제로 올리는 것이 어려운 일이란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그래서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전략을 듣기 위해 온 것"이라고 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방한 전 발표한 성명에서도 "이번 방한은 특히 현재의 비핵화 논의에 인권을 의제로 포함하도록 강조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었다. 그는 또 성명에서 "인권을 의제에 포함하는 것은 대화를 진정성 있고 지속 가능하게 이어가는 방법이지, 대화를 저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제기를 저해하고 있다'는 미국의 우려에 대해 "오해인 측면이 있다"고 말 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 관계가 없을 때 통일 홍보, 통일 교육, 북한 인권 등에 (통일부) 업무가 집중됐다면 지금은 남북, 한반도 관련 일들을 신경 쓰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북한 인권 시민 단체 활동가들이 느끼는 측면이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었을 수 있으나, 북한 인권에 대한 정부 입장에 변화는 없다는 취지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3/20180703003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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