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총정치국장서 실각… 2인자 최룡해 견제용 가능성
 

황병서
/조선중앙TV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실각했던 황병서〈사진〉가 완전히 '복권'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신도군을 시찰한 소식을 지난달 30일 보도하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인 황병서 동지, 한광상 동지, 김성남 동지, 조용원 동지, 국무위원회 부장 김창선 동지가 동행했다"고 밝혔다. 황병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여간 북한 매체에 공개 활동이 직접 언급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북한 군부의 최고위직인 총정치국장을 지내며 승승장구하던 황병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당 조직지도부 주도의 검열로 해임됐다. 이후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사상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보 당국에 따르면 황병서 해임은 북한 내부 권력 암투의 결과이며, 당시 최룡해 당 조직지도부장이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룡해가 2014년 5월 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될 때 배후에 황병서가 있었는데, 최룡해가 이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황병서를 끌어내렸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황병서의 복권이 최근 2인자 자리를 굳힌 최룡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황병서가 이번에 노동당 부장인 한광상 등보다 먼저 호명된 것으로 볼 때 황병서가 당 부장급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장관급 대우를 받는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간부·당원을 포함해 전 주민에 대한 장악·통제와 인사권을 가진 북한 권력의 '핵'으로서 당의 다른 전문 부서보다 막강한 힘을 지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2/20180702003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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