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각) 북한과의 비핵화 합의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6·12 정상회담 이후 ‘(북한) 핵 위협이 없어졌다’며 협상 성과를 자랑하던 모습에서 한발 빼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과연 김정은을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와 합의를 했다. 그와 악수했고 그가 진심이라고 정말 믿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것이) 가능하냐? 거래가 성사된 후 잘 되지 않은 적이 있었나? 가능하다”고 했다. 북한이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지만,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합의가 깨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7월 1일 방영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매우 진지하며 개인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믿는다고 밝혔다. / 폭스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사찰을 하려면 북한이 핵시설 위치를 알려줘야 하는데, 몇 주 안에 알려주지 않으면 북한이 진지하지 않은 것 아닌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앵커 마리아 바티로모의 질문에 “나는 그들이 매우 진지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그렇게(비핵화를) 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케미스트리(궁합)를 갖고 있다고 또 강조했다. 그는 “모든 걸 일일이 다 말하진 않겠지만 우리는 비핵화와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 송환 등 많은 것들을 논했다. 내가 거기(싱가포르)에 가기도 전에 인질들도 돌아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살인자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건 아닌가’라는 지적에는 즉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신문들은 우리가 (싱가포르에) 가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워 게임(한·미 연합 훈련)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많은 돈을 아끼게 됐다”며 미·북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가 그(김정은)에게 그걸 하지 말자고 했다. 6개월 마다 곳곳 에 폭탄을 떨어트리는 일 말이다”라며 “여기에는 믿기 힘들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에 양보한 것이 전혀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며 “우리가 (북한에게) 주려고 하는 것은 미래에 일어날 좋은 일들이다. 나는 진심으로 북한이 엄청난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2/20180702005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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