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년 이내에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들을 폐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1일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곧 북한과 이러한 미국의 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대북 제제가 빨리 해제돼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지원이 시작되면 북한으로서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에서 밝힌 이 같은 볼턴의 발언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후 미 행정부에서 최초로 이를 향한 일정표를 제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이제 더이상 핵위협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장밋빛 전망을 얘기했지만 미국과 북한 모두 북한으로 하여금 자신들이 개발한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할 조건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이 무기용 핵물질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는 보도로 북한의 의도에 대한 미국의 의심은 더 커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30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 정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수집된 증거들에 따르면 북한은 보유 핵탄두 수와 관련해 미국을 속이고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들을 감추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국방정보국(DIA)의 평가를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DIA 평가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나 이러한 정보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그는 다만 과거 수십년 동안 북한이 무기 개발을 계속하면서 협상을 질질 끈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은 "미국은 계획을 마련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가까운 미래에 이 계획과 관련해 북한과 어떤 방법으로 대량파괴무기(WMD)와 타도미사일 프로그램들을 1년 이내에 폐기할 것인지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전략적 결정을 내렸고 협조적이라면 매우 빨리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이 제안할 1년 간의 계획은 북한의 모든 생화학무기와 핵무기, 탄도미사일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4월 이미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폼페이오가 3번째 북한 방문에 나설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폼페이오는 그러나 불가피한 여건을 이유로 오는 6일 열기로 했던 미-인도 국무·국방장관 회담을 연기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2/20180702001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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