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것과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북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1일(현지 시각) 북한과 전쟁이 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이 사상자 명단 맨 위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방정보국(DIA)이 싱가포르 회담 이후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핵탄두와 관련 장비·시설을 은폐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NBC 방송도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몇 개월 간 여러 비밀 장소에서 핵무기 제조를 위한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렸다”고 전했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2018년 7월 1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과 전쟁을 벌일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이 사상자 명단 맨 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NBC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정보기관들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 약속을 이미 어기고 있다고 보고 있고, 북한은 최근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걱정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전쟁이 나면 수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칠 것이고 그 명단 맨 위에는 김정은이 오를 것”이라며 “우리가 신문에서 읽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어 “전쟁을 막기 위한 마지막 기회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끝내는 것”이라며 “그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기만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2018년 7월 1일 미 NBC방송에 출연해 진행자 척 토드와 함께 북한의 비핵화 합의 이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NBC
그레이엄 의원은 ‘북한과의 거래가 실패한 것인가’라는 진행자 척 토드의 질문에 “그들(북한)이 말과 행동을 다르게 한다는 게 사실일지라도 놀라울 건 없지만 나는 북한에 이 말을 해주고 싶다”며 “도널드 트럼프에게 중요한 결정을 미룬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직접 만나보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트럼프는) 당신들에게 일생에 한 번 있는 제안을 했다. 나라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또 강조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과 폭탄으로 미국을 위협하던 시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북한을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북한의 공격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런 도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평화적 방법이든 전쟁이든 둘 중 하나로 북한의 핵을 폐기해야 하는 시점이다. 나는 그 과정이 평화롭기를 바란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2/20180702009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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