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정상회담 3주만에… "CVID 약속 안하면 협상장 떠나겠다"
트럼프는 "너무 서두르면 스토브에서 칠면조 급하게 꺼내는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7월 첫째 주 평양을 방문해 북한 비핵화 후속 협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8일(현지 시각) 복수의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내주 이뤄질 경우, 지난 12일 싱가포르의 미·북 정상회담 이후 약 3주 만에 비핵화 후속 조치를 위한 고위급 협상이 처음 이뤄지는 셈이다.

FT는 폼페이오 장관이 내달 6일로 예정됐던 인도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최근 갑자기 취소했으며, 그 이유가 평양행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대북 협상 주역인 폼페이오는 정상회담 의제 조율과 억류 미국인 석방 등을 위해 지난 3월 말과 5월 초 두 차례 방북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7일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7일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폼페이오는 이날“우리는 연례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했고, (북한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이제 북한이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노스다코타주 유세에서 북한 김정은과의 교감,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등을 언급하면서 "이런 상황들이 지금 무르익고 있으며(cooking), 모두가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두를 경우 스토브에서 칠면조를 너무 급하게 꺼내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러면 (기다리는 것만큼) 좋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부진한 북 비핵화 후속 협상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행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3인방은 일제히 북한에 비핵화 후속 조치에 조속히 응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27일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연례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했고, (북한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이제 북한이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비핵화)를 약속하지 않으면 협상장을 떠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해, 이번 후속 협상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핵 시설·핵 물질의 규모, 종류 등의 목록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엔 "북한은 우리가 요구하는 비핵화의 범위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현 제재 이행은 트럼프 정부의 우선순위"라고 했으며, "북한은 여전히 핵 위협 국가"라고 했다. 그는 특히 '외교가 실패하면 평화적 옵션은 없어진다는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해 이번이 북핵 해결의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했다. 북한이 약속한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해서는 아직 넘겨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27일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북 회담의 후속 과정(비핵화 협상)이 빨리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웨이펑허 국방부장 등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북한 CVID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9/20180629002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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