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7일(현지 시각) 상원에서 협상 세부 사항에 대해 말을 아끼며 ‘북한이 지금도 보고 있기 때문’이란 이유를 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과 협상 진전 상황, 경제적 보상을 위한 미국의 조건 등에 관해 의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북한이 미국이 바라는 것의 범위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018년 6월 27일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C-SPAN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논의의 세부 사항에 관해 말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며 “(말하는 것이) 부적절하고 솔직히 우리가 이루길 바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북한 측)이 (지금) 이 청문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 의회의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북한을 향해 “청문회를 보고 있다면, 거래를 받아들여라”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동안 대북 군사행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맨 왼쪽은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맨 오른쪽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 트위터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비핵화 후속 협상에 진지하게 나오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문에는 북한이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면 대통령이 협상에서 손을 뗄 것이고 북한에 대한 ‘평화적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12 정상회담 전에도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협상 테이블에서 걸어나갈 것이라고 수차례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8/20180628024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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