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북한 당국이 전쟁에 대비한 전시 예비물자인 내연기관차까지 동원해 관광객을 수송하고 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잇딴 중국 방문과 미·북 정상회담 개최로 북·중 관계가 좋아지면서 관광 제한 등 중국의 대북 제재가 느슨해지고 있다.

RFA는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신의주의 소식통들을 인용, “5월부터 북한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격히 늘었고, 7월 중순까지 평양행 기차표가 완전 매진됐다”며 “북한으로 들어오기 어려워진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 북한 당국이 전시 예비물자로 보관하던 내연기관차를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전시 예비물자까지 사용하는 것은 중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전시 예비물자는 전쟁이 나거나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할 때만 동원할 수 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이 북한 신의주를 관광하며 북한 어린이들의 공연을 관람한 후 촬영한 영상. /유튜브

소식통은 “내연기관차 운행에 필요한 연료(디젤)는 평양 지역의 돈주(신흥 자본가)들이 공급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돈주들과 관광 수입을 분배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당국은 내연기관차를 동원해도 중국 관광객을 모두 수송할 수 없어 북한 주민 개인이 운영하는 ‘써비차’까지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써비차’는 북한 주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불법 영업 화물차다. 소식통은 “북한 일반 주민은 신의주에서 평양 사이의 교통편을 이용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북·중 밀착이 강화되면서 북·중 접경 지역에서 대북 제재가 완화되는 조짐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중국의 대북 관광 제한 조치는 사실상 해제된 상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8/20180628017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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