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난 매티스 "美·中 전략적 소통… 충돌·대항 피하길"

중국을 방문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미·중 양국 관계를 올바른 궤도에서 계속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미국은 중국과 전략적 소통과 윈윈 협력을 강화해 이견을 제어하면서 충돌과 대항을 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FP통신과 중국 CCTV 등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면담 모두 발언을 통해 "양국 군사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상호 협력 가능한 영역을 찾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의 공개 발언에서는 구체적인 이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AP통신은 "비공개 대화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이 논의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중이 무역 분야뿐 아니라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에서도 유례없이 첨예한 군사적 긴장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방중했다. 그는 지난 15일 "중국은 명나라가 그들의 모델인 것 같다. 다른 나라들에 조공을 바치는 속국이 되어 굽신거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매티스 장관은 그러나 중국이 최근 대북 단체관광을 활성화하는 등 제재 이완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협력의 길로 이끌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왔다. 그의 발언은 결국 첨예한 갈등 요소를 딛고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광대한 태평양은 중·미 양국과 다른 나라를 모두 포용할 수 있다"며 "양국이 상호 존중과 협력 공영 원칙 아래 관계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권과 영토 문제와 관련 해서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영토는 단 한 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에서 어떠한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앞서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도 회담을 가졌다. AFP통신은 "매티스 장관이 중국을 상대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대북 압력을 계속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