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회담 지지부진, 中국경 제재 풀리자… 최근 계속 언급
조총련 기관지 "朝美대화로 중국이 제재 풀수 있게 됐다"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양측 간 후속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의심하는 발언을 되풀이해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 웨스트컬럼비아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서 중국에 대해 "그들은 정말로 북한과의 국경 문제에서 우리를 도왔었다"며 "(그런데) 그들이 더는 우리를 돕지 않을 수도 있고 그것은 안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21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매우 중요한 시기에 (북한과의) 국경이 강력히 지켜진 데 감사하고 싶다"면서도 "유감스럽게 현재는 국경이 조금 약해졌다"고 했다. 그는 "(아직은) 괜찮다"면서도 "시 주석이 계속 (국경을) 강력히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 하기로 했던 고위급 후속 회담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조총련 기관지 "中, 제재와 거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북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쯤 (고위급) 후속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주일 후 열린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의 3차 북·중 정상회담이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시진핑과 "전략, 전술적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이후 북·중 국경의 화물 검색이 느슨해지고 있고, 대북 제재 완화가 우려된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미국의 의구심을 자극할 만한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김정은이 중국 다롄에서 시 주석과 2차 북·중 정상회담을 한 직후에도 "김정은이 시진핑과 두 번째로 만난 다음에 태도가 좀 변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27일 "국가 핵무력을 완성한 조선이 전략국가의 지위에 오르고 조미(朝美) 대화의 기운이 조성되자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 소동과 거리를 둘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하고 미·북 대화가 시작되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이번 주가 미·북 협상 고비 가능성

일각에서는 미·북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이 새로운 협상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 본질적 문제는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싱가포르, 중국 방문 결과와 이번 주에 이어진 일련의 남북 회담 결과를 종합해서 후속 조치의 방향과 속도를 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 내에 후속 계획을 세워서 주말 이후 이행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를 상대할 고위급 협상 대표를 정하는 것부터 북한은 고민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폼페이오의 협상 상대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었다. 하지만 폼페이 오가 중앙정보국(CIA) 국장에서 국무장관으로 옮긴 만큼 리용호 외무상이 공식 상대가 돼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폼페이오-리용호 라인에서 비핵화 협상을 하는 것이 최선인지 등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판단이 남아 있다.

하지만 중국의 대북 제재가 풀리는 상황을 본 북한이 미국에서 더 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시간 끌기 작전을 펴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8/20180628008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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