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북한이 전국 곳곳에서 반미 간판을 내렸고, 미군 유해를 돌려주고 있다”며 지난 6·12 미·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강조했다. 한반도의 비핵화 등 앞으로의 성과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웨스트컬럼비아에서 열린 헨리 맥매스터(공화당) 주지사 지지 유세 현장에서 북한이 매년 6·25 당일 개최했던 ‘미 제국주의 반대’ 군중집회를 올해는 열지 않은 점을 들며 “북한과의 회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는 훨씬 더 안전한 곳, 북한은 더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북 정상회담 이후로 북한이 미국을 향한 적대적인 표현을 없앤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자화자찬한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트럼프’ 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이름과 직함을 함께 표시하기 시작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평소와 달리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기사나 글도 전혀 실지 않았으며, ‘미제’라는 표현도 없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웨스트컬럼비아에서 열린 헨리 맥매스터(공화당) 주지사 지지 유세 현장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 송환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북 관계에서 더 큰 성과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고 있다”며 “미·북 관계가 대단한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련 발언을 할 때마다 군중들은 큰 함성을 질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들이 미·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깎아내리려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자동차가 아닌 핵 엔진 실험장을 해체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가짜 뉴스들은 내가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힐러리 클린턴도 할 수 있었던 일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난 다르게 생각한다”로 덧붙였다.

미 주요 관료들도 이날 미·북 정상회담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위터 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반미 군중집회를 열지 않기로 한 내용을 언급한 뒤 “한국전쟁 개시일에 북한이 반미행동에 변화를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향후 협상을 낙관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역시 북한의 예년과 달라진 태도에 대해 “현재 긍정적인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6/20180626018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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