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기념식 안가고 메시지도 안 내
北, 반미선동 집회·미국 비난 없어
 

6·25 전쟁 68주년인 25일 청와대는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매년 6월 25일이 되면 우리 정부는 호국(護國)과 안보,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북한도 반미(反美)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왔었다. 하지만 올해는 남북, 미·북 대화 기류를 반영해 조용하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6·25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작년 6·25 때 문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6·25 전쟁은 아픈 역사"라고 했었다.

당시 첫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던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겠다"며 "강하고 튼튼한 안보와 국방력이 있을 때 대화와 평화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도 "북한은 한반도 안전을 위협하고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6·25 메시지는 평화와 보훈, 애국을 주제로 다른 행사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6·25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6·25 전쟁 68주년 기념식에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이 총리는 연설에서 "평화와 번영이야말로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라며 "기적처럼 찾아온 평화의 기회를 정부는 반드시 살려 나가겠다"고 했다.

민주당의 6·25 관련 논평도 1년 만에 안보에서 평화로 중심 이동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이산가족 문제는 기본적 인권문제로서 가장 우선으로 풀어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매년 6·25를 기점으로 반미와 북침(北侵)전쟁 왜곡을 선동했던 북한도 올해는 미국에 대한 비난이나 대규모 군중집회를 하지 않았다. 이날 노동신문에는 '1950년대의 그 정신, 그 투지로'라는 글에서 '수령결사 옹위 정신' '조국수호 정신' 등 자기들 식으로 6·25의 의 미를 부각했지만 미국을 직접 비난하는 내용은 없었다.

노동신문은 작년 6·25 때 '미제의 북침 핵전쟁 도발 책동을 단호히 짓부숴버리자'라는 사설을 통해 "오늘도 우리는 철천지원수 미제에 대한 치솟는 증오와 분노를 금치 못하며 복수의 피를 펄펄 끓이고 있다"며 반미 선동을 했었다. 북한은 매년 6·25에 개최했던 '미제반대' 군중집회를 올해는 열지 않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6/20180626003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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