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같은 정보기능까지 결집
폼페이오는 방북 막바지 조율… 합의 이행안·시간표 제시 예정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및 미·북 관계 개선을 위한 후속 협상과 실무를 전담할 북한 비핵화 태스크 포스를 국무부 안에 만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24일(현지 시각) "동아태·군축·비확산 등 국무부 내에 흩어져 있는 한반도와 핵 문제를 다루는 부서들의 역량을 총결집해 TF를 만들어 북핵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한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있을 당시인 지난해 5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코리아미션센터(KMC)를 만들었다. KMC는 지난해부터 미·북 간 물밑 채널을 가동해 북핵 위기를 정상회담 국면으로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KMC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국무부에 유사한 기능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전문가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비핵화라는 긴급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국무부 기능만으론 부족하다고 보고, CIA와 유사한 정보 기능을 합친 '하이브리드(혼합) 태스크 포스'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후속 협상을 위해 북한의 반응이 지지부진하자 본격적인 대북 접촉과 압박에 나서고 있다. 우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시기를 두고 북한과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 방북에 앞서 북한이 미·북 공동성명을 이행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구체적인 조치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도 폼페이오 방북을 원하고 있어 조만간 방북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요구 사항과 함께 시간표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24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26~29 일 한·중·일 순방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국방부 관리들이 "정상회담 합의가 어떻게 이행돼야 하느냐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 사항과 시간표를 북한에 제시할 것"이라며 "북한이 선의로 움직이는지 아닌지를 꽤 빨리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북 회담 실무협상을 이끌었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동아태 차관보로 워싱턴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6/20180626002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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