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북매체 글 그대로 옮겨 "핵포기 않겠다" 우회표현한 듯
 

북한 선전 사이트 '서광'은 최근 웹사이트 메인 화면에 "북한의 완전 비핵화,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입에 올리며 짖어대는 사대 매국노들은 우리 민족의 역적들이며 반역자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국내 종북 성향 매체 자주시보의 미·북 정상회담 관련 기사에 달린 장문의 댓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서광은 이 글에서 "어떻게 이루어낸 조선(북한)의, 아니 우리 민족이 이룩한 핵무력인데"라며 "조선이 핵무력을 가지지 못했다면 미국이라는 오만하고 야비하고 악랄한 그들이 조선과 악수를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라"고 했다.

전직 통일부 관리는 "북한은 국내외 종북 세력의 주장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내곤 한다"며 "미국이 회담에 나온 것은 핵무력 완성 덕분인 만큼 핵 포기는 하지 않겠다는 얘 기"라고 말했다. 서광이 게재한 글에는 "조선의 핵은 우리 민족과 한반도의 번영과 부흥을 믿음직하게 지켜주고 보호해줄 것이며, 우리 민족은 핵을 가진 민족"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자주시보는 2014년 종북 논란으로 대법원에서 폐간 결정을 받은 자주민보의 후신(後身)이다. 공안기관 관계자는 "자주시보의 게시물은 대부분 김정은 정권을 찬양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6/20180626002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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