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방·신동방정책 서로 호응… 양국 '9개 다리 전략'으로 협력"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했다. 문 대통령의 러시아 하원 연설은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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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마치고 러시아 의원들과 인사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러시아 하원에서 한국 대통령 최초로 연설을 한 뒤 러시아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는 지금 역사적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판문점 선언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세계에 약속했다"며 "북·미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적대 관계 종식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핵실험장과 미사일실험장 폐기 등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 조치를 진행하고 있고, 한·미는 대규모 연합훈련 유예 등으로 호응하고 있다"며 "이제 남·북·미는 전쟁과 적대의 어두운 시간을 뒤로하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놀라운 변화에 러시아 정부와 국민의 지지와 협조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며, 러시아와 3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북과 러시아 3국 간에 철도, 에너지, 전력 협력이 이뤄지면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튼튼한 토대가 될 수 있다"며 "남북 간의 공고한 평화체제는 동북아 다자(多者) 평화안보협력 체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러시아 하원(下院)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 연설 -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러시아 하원(下院)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이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며, 러시아와 3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은 평화와 공동 번영의 꿈을 담은 유라시아 시대의 선언"이라며 "한국의 '신북방정책'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에 호응하는 한국 국민의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러시아는 가스, 철도, 전력,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항만, 북극항로 개척 등 9개 중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9개의 다리 전략'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발쇼예 스파시바(매우 감사합니다)"라는 러시아 말로 연설을 마쳤다. 20분 연설이 끝나자 약 30초 동안 기립박수가 나왔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만나 면담했고, 22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2/20180622003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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