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中 농업·철도시설 찾아… 향후 양국 경협에 핵심 분야 될듯
NYT "中 일대일로에 北 포함"
 

다음 달 중국 산시성의 수도 시안(西安)에 북한 고려항공 평양 직항편이 생긴다. 이로써 고려항공의 중국 직항편은 평양과 베이징·선양·상하이를 잇는 기존 3개 노선과 오는 28일 개통하는 평양~청두 직항을 합쳐 모두 5개로 늘게 됐다. 이런 사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방중을 끝내고 귀국한 20일 시안 현지 매체들이 "7월부터 평양행 단체관광이 편리해진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중국이 김정은의 방중을 계기로 북한과 관광 교류를 한층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김정은은 이번 3차 방중에서 경제 분야 시찰을 통해 북·중 경제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가 중국 농업과학원을 시찰한 뒤 '깊이 탄복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사실도 21일 공개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중국 농업과학원 산하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찾은 사실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곳은 도시 내 건물 등에서 흙 없이 화초·채소를 재배하는 농업의 공업화, 도시 녹색화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다. 연구진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김정은은 '당신들이 이룩한 훌륭한 연구 성과에 깊이 탄복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정은 아버지 김정일도 2006년 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농업과학원을 방문했었다. 김정일은 이곳 말고도 10곳이 넘는 중국 기업을 방문하면서 중국의 빠른 발전상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당시 김정일은 중국에서 무려 8박 9일을 보냈다. 하지만 북한은 식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김정은이 대를 이어 이곳을 다시 찾은 것이다.

김정은은 기초시설투자유한공사 산하의 베이징시 궤도교통지휘중심도 찾았다. 지하철사령지휘센터, 자동표판매·검표시스템 감시센터를 둘러본 그는 베이징 지하철의 역사와 운영 실태, 발전 전망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김정은의 시찰에는 왕후닝 중국 상무위원이 동행했다. 김정은이 지난 3월 처음으로 방중해 중관춘(中關村)을 찾았을 때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이 동행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이 이번 시찰 일정을 중시했다는 의미다. 앞으로 농업·철도 분야가 북·중 경협에서 핵심 분야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는 20일 "김정은이 방문한 두 곳 모두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관련 기관"이라며 "중국이 북한을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포함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농업과학원은 일대일로 참여국과 농업 협력을 담당하고, 기초시설투자유한공사는 터널 공사와 부동산 개발 전문으로, 일대일로에 포함된 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2/20180622003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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