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뒤 북한 비무장지대(DMZ)의 북한 기념품 가게에서 반미 기념품이 모두 사라졌다고 로이터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DMZ의 북한 기념품 가게에서는 인삼과 같은 일반적인 기념품 이외에 반미 관련 내용이 그려진 우표나 엽서 등 기념품을 팔았다. 그러나 최근 북한 전문 관광업체들은 미·북 정상회담 개최 이후, 북한에서 반미 흔적을 지우고 있다고 증언했다.
 
북한의 반미 포스터. /유튜브

북한 관광업체 ‘고려투어’의 총 책임자인 사이먼 코커렐은 “반미 기념품들은 항상 인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며 “그곳의 직원들이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그 제품들을 없애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커렐은 “김정은이 북한 경제 발전에 집중하면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한 뒤 반미 기념품들이 사라졌다”고 했다.

다른 북한 관광업체 관계자는 평양 김일성 광장 주변과 상점에서 반미 포스터도 모두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개최 3일 후 평양에서 DMZ로 가는 단체 관광을 했는데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물건에 변화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북한의 초점이 반미에서 농업과 스포츠, 지역경제 활성화로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관광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이런 변화를 지속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1/20180621016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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