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하는 F-15K 전투기

군 당국이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의 유예 조치를 결정한 데 이어, 한국군 단독훈련인 '태극연습'까지 연기하면서 하반기에 남은 한국군 단독훈련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합동참모본부 주관의 합동 지휘소연습인 '태극연습'은 한 차례 연기됐지만, 군 관계자들은 대체로 육·해·공군과 해병대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는 훈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변동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21일 "각 군에서 단독으로 하는 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분위기 같다"며 "하반기에 계획된 훈련은 크게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남은 하반기 각 군 단독훈련은 육군의 경우 군단급 이하 전술 제대급 훈련, 해군의 경우 전대급 기동훈련·대잠훈련, 공군의 경우 공중전투훈련인 소링이글(Soaring Eagle), 해병대의 경우 서북도서 증원훈련과 전술 제대급 훈련 등이 있다. 아울러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합동작전 능력 강화를 목표로 매년 실시하는 호국훈련 역시 현재까지는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은 기계화보병사단 훈련, 동·서해합동훈련, 합동상륙훈련, 합동수송훈련 등 다양한 연습이 포함돼 있고, 2015년부터는 민·관·군·경이 참가하는 후방지역 종합훈련인 화랑훈련과 연계해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전군이 참여하는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의 경우 북한이 지난 2014년 '침략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한 전례가 있고, 공군의 소링이글 훈련 역시 F-15K, KF-16, FA-50 등 전투기가 50여대 가량 투입되는 대규모 훈련인 만큼 일각에서는 남북관계 진전으로 한국군 단독훈련까지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단독훈련의)조정 소요가 있는 것은 조정할 것"이라면서도 "한국군 단독훈련은 오히려 총량을 늘리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한미 연합연습을 하지 않을 경우, 별도로 (단독훈련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우리 군의 지휘통제연습이 연합훈련으로 하다보면 미군이 주도하는 면이 많아서 부족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늘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군 측에서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한국군 측에 전달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방안은 향후 한미 군 당국 간 논의에 따라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 남은 한미 연합훈련은 공군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와 '퍼시픽 선더'(Pacific Thunder)훈련, 해군의 연합 기뢰전훈련·대잠훈련·해양차단훈련·미사일경보훈련, 육군·해병대의 각종 전술 제대급 훈련 등이 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이 이번 한미 연합훈련 일시 중단에 대해 '중단'이 아닌 '유예(suspend)'라고 발표한 만큼, 향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UFG 훈련 유예가 발표되던 19일 국방부 관계자는 '유예' 조치와 관련해 "훈련은 일단 중지하는데,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1/20180621007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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