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난 여전히 당신 죽이려 한다" 농담하자, 김정은 폭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4월 북한을 처음 방문해 김정은을 만난 자리에서 "난 여전히 당신을 죽이려 하고 있다"고 농담하며 서로 웃었다고 미국 잡지 베너티페어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베너티페어는 폼페이오 장관의 전 측근을 인용해 김정은이 폼페이오 장관을 보자마자 그가 지난해 "북한 사람들은 김정은이 축출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암살을 암시했던 발언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움츠러들지 않고 "여전히 당신을 죽이려 한다"고 받아쳤고, 두 사람은 크게 웃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인 지난해 7월 아스펜안보포럼에서 북한의 핵 능력과 김정은을 "분리시키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북한 사람들은 그가 축출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제거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김정은이 자신에 대한 암살 가능성 얘기를 의도적으로 꺼냈는데 폼페이오가 농담으로 응수했다는 얘기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지난 4월 김정은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뒤 "나하고 이렇게 배짱이 맞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는데, 김정은의 폼페이오 칭찬이 두 사람 간 암살 관련 대화와 관계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을 만난 뒤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똑똑한 사람" "아는 것 많고 복잡한 논의에도 능하다"고 긍정적 평가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