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과 인터뷰 “남북 평화체제, 동북아 다자안보체제로 발전해야”
“미국,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 신속히 제시∙실천해야”
“3각 협력, 철도∙가스∙전기 분야에서 빠르게 시작될 수 있어”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앞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 안보 협력 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 점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그리고 나와 푸틴 대통령은 끝까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한러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이날 인터뷰는 미하일 구스만 타스통신사 제1부사장 겸 편집총괄국장 진행으로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합동 인터뷰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했는데, 제 기대 이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고, 또 미국은 북한의 안전에 대한 보장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남북 간의 합의와 북미 간의 합의는 아주 빠르게 실천이 되고 있다”며 “북한은 앞으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또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그리고 앞으로 또 미사일 엔진 시험장의 폐기도 약속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북 간에는 그동안 휴전선을 마주보면서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던 그런 선전방송도 이미 다 중단하고 방송시설들을 철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연합훈련의 유예까지 결정을 내렸다”며 “북한의 미군에 대한 유해 송환도 빠른 시일 내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더욱 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고, 또 미국은 거기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들을 신속하게 제시하면서 함께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아주 젊은 나이인데도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침착한 면모를 보였다”며 “연장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주 예의바른 그런 모습도 보여줬다. 저와 김정은 위원장은 긴 시간 동안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와 김정은 위원장은 긴 시간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실제로 결과에 있어서도 많은 합의를 이루어냈지만 합의서에 담지 않은 많은 부분에 대해서도 서로의 공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했고, 핵을 내려놓는 대신 자신들의 체제를 보상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 발전에 전력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과 북이 함께 평화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였고, 합의서에 그대로 남겨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남북 간의 경제 협력은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저와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 공감을 나누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러시아 간의 협력에는 앞으로 남북 평화체제가 구축될 경우에 북한도 참여할 수 있고, 그것은 또 북한의 경제와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선 대표적인 3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는 사업만 들더라도 우선은 철도, 가스, 전기, 이렇게 3개 분야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철도는 남북철도가 연결이 되고, 그 연결된 남북철도가 러시아 시베리아철도와 연결이 된다면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그것은 북한에게도 큰 경제적 이익이 되고, 우리 한국에게도 엄청난 이득을 주게 된다. 러시아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러시아 가스의 경우에도 가스관을 통해서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북한으로 공급되고, 또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서는 해저관들을 통해서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전기의 경우에도 러시아가 추구하는 에너지링 이런 부분도 동북아 전체가 함께하면서 러시아에서 생산된 전력이 북한과 한국으로, 그리고 또 나아가서는 일본으로까지 이렇게 공급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0/20180620018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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