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 이틀째인 20일 오전 베이징(北京) 농업과학원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전용차인 금색 휘장이 새겨진 VIP 차량 2대와 수행원 차량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현지시간) 사이드카 호위를 받으며 일제히 조어대(釣魚台)에서 나와 북쪽으로 향했다.

이들 차량은 이후 베이징 농업과학원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 한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 일행이 농업과학원에 들른 것은 농업분야 개혁에 관심이 많은 점이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차량을 따라 수행차량들이 20일 조어대 동문을 빠져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방중 이틀째인 이날 /연합뉴스

농업과학원은 지난 5월 중국 개혁 개방 현장 시찰을 위해 방중한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방문한 곳으로 베이징의 실리콘밸리 중관춘(中關村)에 있다. 당시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끈 참관단은 베이징에서 농업과학원 문헌정보중심과 중관춘 과학원 문헌정보중심 등을 둘러보며 북한이 IT 등 과학기술과 농업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원한다는 점을 내비쳤었다.

참관단 방중 당시 중국은 북한에 농업과 과학기술, 인문분야의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이 참관단 방문지를 다시 찾으며 북중 경협을 모색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월 제1차 북중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방중 마지막 날 중관춘 사회과학원을 들렀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와 양위안자이(養源齎)에서 오찬한 뒤 특별열차 편으로 귀국한 바 있다.양위안자이는 외국 정상 방중 시 환영 만찬을 여는 중식당으로 1987년 김일성 북한 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이 만찬을 한 장소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양위안자이에서 시 주석 부부와 양위안자이에서 오찬을 한 뒤 베이징 일정을 끝낸 후 톈진(天津) 또는 지린(吉林)성 성도 창춘(長春) 등으로 이동해 경제 시찰을 한 뒤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박 2일 일정으로 전날 방중한 김 위원장은 첫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환영 만찬과 공연 관람을 같이 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3월말 베이징, 5월 다롄에 이어 3번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0/20180620012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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