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차 訪中]
김정은 부부, 전용기 참매1호 이용
항공기 3대·미니버스 10대 대규모 경제부처 관료 대거 동행 가능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은 첫 번째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부부 동반으로 이뤄졌다. 19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를 미소로 맞았다. 실내에서 열린 환영식은 양국 국가 연주와 중국군 3군 의장대 사열 등 국빈 방문에 준하는 형식이었다. 세 번째 만남에서는 이 같은 의식이 생략될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을 깨는 것이었다.

환영식에는 중국 측에서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 부부 외에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참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벤츠 차량이 19일(현지 시각) 중국 공안의 호위를 받으며 베이징 시내로 이동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벤츠 차량이 19일(현지 시각) 중국 공안의 호위를 받으며 베이징 시내로 이동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어 열린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회담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자, 김정은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수호에 있어서 중국의 중요한 역할에 감사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또 "올해는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이라며 "중국 인민들은 자기 혁명과 혁신을 통해 중국에 맞는 발전루트를 만들었다. 북한이 자기 처지에 맞는 발전의 길로 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은 "중국은 우리의 위대한 이웃이고 시진핑 총서기 동지는 우리가 존경하고 신뢰하는 위대한 지도자"라고 화답했다. 북·중 결속을 과시한 것이다. 중국 측에서는 환영식 참석 인사들이 그대로 배석한 반면 북한은 김영철·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미·북 정상회담 배석 멤버들만 배석했다. 회담 뒤에는 시 주석 부부 주최 환영 만찬이 열렸으며, 두 정상 부부는 공연 등을 함께 관람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전용기 참매 1호(IL-62)는 이날 오전 10시 30분(현지 시각)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전용기 전용터미널에 도착했다. 그에 앞서 미·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의 전용차를 싣고 싱가포르를 오갔던 화물기와 김정은이 북한 지방 순시 때 이용하는 전용기(AN-148)가 차례로 도착했다. 김정은 내외가 참매 1호에서 내리는 모습은 외신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공항에서는 북한 국무위원장 휘장이 새겨진 VIP 승용차 2대 외에 고급 승용차 10여 대와 미니 버스 10여 대, 앰뷸런스, 식자재를 실은 차량 등 대규모 차량 행렬이 목격됐다. 차량 규모만으로는 지난 3월 첫 방중 때보다 크다는 말이 나왔다. 당시에도 고급 승용차가 10여 대에 이르고 앰뷸런스도 행렬에 있었지만, 미니 버스는 4~5대 수준이었다. 개혁·개방에 대한 김정은의 관심을 고려할 때 경제부처 관료들이 대거 동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지난달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을 이끌고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둘러본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번에 동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은 이날 김정은의 베이 징 도착과 거의 동시에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를 통해 방중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환영식 및 정상회담을 당일 CCTV 저녁 뉴스를 통해 보도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이처럼 신속하게 북한 지도자의 방중 동정을 공개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했다. 중국은 통상 북한 지도자의 방중 일정이 끝난 뒤나 북한으로 돌아간 직후 관련 사실을 공개해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0/20180620001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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