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임종석 실장에게서 4·27남북회담때 일화 들어… 文대통령 놀랐다고 하더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배석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앞에 두고 "저 사람 때문에 안 되는 일이 많았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했던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김영철은 북한의 대남(對南) 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 현재 남북, 미·북 대화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상회담 배석자였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에게 "(김정은의) 변화 의지가 느껴졌다"며 이 같은 일화를 전했다고 우 의원이 이날 한 인터넷 방송에서 말했다. 임 실장은 또 "김정은이 솔직하게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하더라. 문재인 대통령도 놀랐다"며 "(김정은이) 그 사람(김영철 부위원장) 있는 데서 '저 사람 밑의 급하고는 얘기가 잘돼서 뭘 좀 추진하려 했는데, 저 사람만 들어오면 그게 잘 안 된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원은 이에 대해 "(김정은이) 이렇게까지 (대화를) 끌고 나오는 데 북한 안에서도 큰 반대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핵 포기한다' 그러면 군부가 좋아하겠나"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절대 권력을 가진 김정은이 김영철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못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남북 간에 이견이 있었던 원인을 김영철에게 미룬 것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왔다.

운동권 출신인 우 의원과 임 실장은 용문고 선후배 사이다. 우 의원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부의장, 임 실장은 3기 의장을 지냈다. 임 실장은 16대, 우 의원은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0/20180620001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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