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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보수 우파 '혁명적 쇄신', 지식인들이 앞장서야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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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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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大選 당시 보수 지식인들 담론 주도하며 재집권 기반 닦아
지금도 보수 재편·북한 문제 대해 격론 벌이며 다시 돌파구 열어야
 

이선민 선임기자
이선민 선임기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진보 좌파 정부 10년을 지나고 2007년 말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우파가 승리하는 데는 지식인들의 역할이 상당했다. 이명박·박근혜 등 유력한 대권 주자들이 정치권에 중심을 잡고 있는 것에 발맞춰 싱크탱크와 지식인 단체에 포진한 지식인들은 진보 좌파 정부의 실정(失政)을 비판하고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건국·호국(護國)·산업화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한 정통 보수는 진보 좌파의 반(反)대한민국적 행태를 공격했다. 운동권에서 전향한 뉴라이트는 서구식 자유주의를 주창하고 북한 민주화와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 진보의 문제의식을 보수의 틀에 담으려 한 중도 보수는 선진화를 시대적 과제로 제시했다. 이들은 뿌리와 지향점은 달랐지만 함께 토론하고 경쟁하면서 보수 우파의 이념적 토대를 풍부하게 만들어 재집권의 기반을 닦았다.

그러나 정작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보수 우파 지식인들은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부 인사들이 국회와 정부로 진출하고 공직을 맡았지만 개인적인 영달(榮達)에 그쳤을 뿐 이념을 실천하는 활동은 아니었다. 실용주의를 내건 이명박 정부는 이념을 중시하는 지식인들과 거리를 두었고, 절대적 충성을 요구한 박근혜 정부는 지식인들의 비판 정신을 용납하지 못했다. 진보 좌파처럼 출판계와 시민단체에 든든한 진지를 구축하지 못한 보수 우파 지식인들은 역설적이게도 보수 우파 정권을 거치면서 파편화하고 약화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는 보수 우파 지식인들에게도 중대 고비였다. 2016년 총선 공천에서 박근혜 정권의 민낯이 드러난 데 이어 최순실 국정 농단 논란이 쓰나미처럼 보수 우파 정치권을 덮쳤을 때 보수 우파 지식인들은 한 걸음 떨어져서 사태의 원인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짚어보고 장기 대책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과 가까웠던 일부는 물론 그렇지 않은 인사들도 상당수가 "체제 전복은 막아야 한다"며 탄핵 반대의 편에 섰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자유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우국충정이었지만 보수 우파의 몰락에 책임이 큰 정치인들과 운명을 함께할 가능성이 다분한 위험한 결정이었다.

이제 보수 우파 지식인들에게 또 한 번의 고비가 닥쳤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보수 우파 정당이 참패하면서 '혁명적 재편'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보수 우파 정치인들이 가치(價値)가 아니라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데 익숙해져 있는 현실에서 보수 우파 정치권만의 환골탈태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념과 사명감을 지닌 지식인과 각계 인사들이 적극 나서서 정치인들을 압박하고 견인하면서 보수 우파 전체의 혁명적 쇄신과 재편을 추진해야 한다.

보수 우파의 혁명적 쇄신을 향한 첫 걸음은 눈앞의 현실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이는 것이다. '한반도선진화재단' '한국자유회의' '시대정신' 등 보수 우파의 주요 지식인 그룹과 유력 정치인들이 모두 참여하여 보수 정당 재편, 북한 문제 등 당면 현안을 놓고 격론을 벌이며 꽉 막힌 상황에 돌파구를 열어주어야 한다.

이런 쇄신이 성공하려면 앞으로 한국을 이끌어갈 40~50대 보수 우파 지식인들이 스승과 선배의 그늘에서 벗어나 전면에 서서 국면을 주도해야 한다. 사회 일선에서 일상과 부딪히는 현장의 지식인들이 새로운 시각과 분석 틀로 새로운 담론과 정책을 만들어낸 뒤 그것을 놓고 치열하게 치고받아야 살아 있는 토론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중견 보수 우파 지식인들이 방관하는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념이 불투명한 한국의 진보 좌파 집권 세력과 무책임한 지도자가 이끄는 미국에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송두리째 맡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9/20180619038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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