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지난 12일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측으로부터 미군의 유골을 돌려받은 적이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아울러, 북한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대비해 일본인 납치자 중 사망자의 유골을 따로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담당하는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의 찰스 프리처드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북한 내 미군 유해 복구 계획이 없다”며 “이러한 활동에 대한 지침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북한 당국이 북한에 남겨진 미군 유해 발굴을 이미 시작했고,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 7500여구의 미군 유해를 돌려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앞줄 맨 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앞줄 왼쪽에서 둘째) 여사가 2017년 11월 6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일본인 납북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 오른쪽은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납북 당시 13세)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씨다. /연합뉴스

전쟁 포로 유골 송환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문에 네번째 조항으로 기재된 사항이다. 미·북 관계 악화로 미군 유해 발굴은 2005년 이후로 중단됐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일본인 납치자 가운데 사망자 유골을 평양 락랑구역 유골 보관소에 따로 안치하고 특별 관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대비해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북한 국가보위성은 일본인 사망자들 유골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며 “국가보위성 간부들은 납치된 일본인들 유골이 안치된 평양 락랑구역 화장터 유골 보관소에서 유골 상태가 정상인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합의문에 서명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합의문에는 ‘전쟁 포로 유골 송환’이라는 조항이 담겨있다. / CNN
북한은 이러한 사실을 비밀에 부쳐왔다. 소식통은 “유골 보관소의 하급 간부들은 아직도 그곳에 일본인 납치자 유골이 안치돼 있는것을 모르고 있다”며 “일본인 납치자 중 사망자들은 모두 병사자로 분류돼 화장된 채 비밀리에 국가보위성이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관리된 유골 중에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다 메구미(실종 당시 13세)도 포함됐다. 소식통은 “가장 최근에 사망한 일본인은 2012년 4월 병사한 요코타 메구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는 2010년 과실 살인죄로 재판을 받고 교화소에 갔다 정신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9/20180619011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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