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에 "17일 전화" 예고하곤 백악관 발표도 트위터글도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통화를 예고했던 17일(현지 시각)이 지났지만 백악관에서는 이날 미·북 정상 간의 '핫라인' 통화에 대해 아무런 발표도 나오지 않았다.

발표만 되지 않았을 뿐 두 정상이 이미 통화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준비 절차 등으로 인해 통화가 아직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한 뒤 가진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에게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미·북 정상 간 통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트위터로 자기 홍보를 실시간으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도 현지 시각으로 18일 오전까지 통화와 관련한 글을 올리지 않았다.

이와 관련, 트럼프가 사전 조율이 많이 필요한 정상 간 통화의 특성을 간과한 채 앞서 나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인터뷰 도중 "실은 (17일에) 북한에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다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는 "내가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제 나는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어떻게 김정은의 인권 침해를 옹호할 수 있나' '왜 한·미 연합 훈련 중단을 제안했나'와 같은 질문들을 집중적으로 받은 뒤 나왔다.

정상회담 후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트럼프가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아직 설익은 '김정은과의 핫라인'을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발언은 반드시 직접 통화하겠다는 것이라기보다 그만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修辭)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가 한·미 연합 훈련을 '도발적(provocative)'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도발적'이란 표현은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마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아마 김 위원장이 쓴 그런 단어를 그냥 그대로 쓰신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회담에서 한·미 연합 훈련을 '도발적'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트럼프가 그대로 되풀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9/20180619005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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