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이상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WP와 ABC뉴스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 이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회담이 북한의 핵무기 포기로 이어질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53%는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그럴 것 같다’고 답한 비율은 41%였다. 이번 조사는 이달 13~15일 미국 성인 495명을 대상으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뒤에 미국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내걸렸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이번 정상회담이 미국보다 북한에 더 성공적이었다는 평도 나왔다. ‘미·북 정상회담이 미국에 성공적이었다’는 답변은 21%, 북한에 성공적이었다는 답변은 29%였다. 하지만 미국과 북한 모두 아직 성공을 말하기 이르다는 답변이 각각 55%와 56%로 가장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핵프로그램 협상에서 얼마만큼 양보했나’라는 질문에는 41%가 ‘합리적으로 타협했 다’고 답했고 34%는 ‘(북한에) 너무 많이 내줬다’고 답했다. ‘의견 없음’ 답변은 25%였다.

WP는 ‘미국인이 북한이 이겼다는 것을 드디어 알아냈다’라는 제목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성취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평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비난하는 대표적 언론사 중 하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8/20180618004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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