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정상회담 이후] 北 "金위원장 제안 트럼프가 받아"
트럼프는 "전쟁게임은 내 용어… 취임날부터 싫어해, 내가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미·북 정상회담에서 밝힌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방침과 관련, 이를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를 두고 미·북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은 미·북 회담 다음 날 관영 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훈련 중단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에 이어 17일에도 훈련 중단 결정은 "내 제안(offer)이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협상 진행 동안 '워게임(war games)'을 중단하는 것은 나의 요구였다"고 했다. 15일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취임한 첫날부터 (전쟁 게임이) 싫었다. 협상하면서 그걸 하는 것은 나쁘기 때문에 중단하고 싶다'고 김정은에게 말했다"고 했다. 그는 '전쟁 게임은 북한의 용어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건 내 용어(term)"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많은 돈을 아꼈다. 그게 우리에게 좋은 것"이라고 했다.이런 가운데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에게 '미국에 연합훈련 중단을 요청하라'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달 7~8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3인의 석방 의사를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행동 대 행동 원칙에 근 거한다면 먼저 움직이는 것이 유리하다"며 찬성한 뒤 그 대가로 미국 측에 한·미 훈련 중단을 요구할 것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 훈련 중단 문제를 놓고 북·중은 '우리의 승리'라는 점을 선전하고 있다"며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일방적 양보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반박 차원에서 '자신의 뜻'이었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8/20180618002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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