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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갑질 언제까지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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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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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 권호웅 단장은 "(김정일의) 선군(先軍) 정치가 남측 안전을 도모해주고, 남측 대중이 선군 덕을 보고 있다"며 쌀 50만t을 달라고 했다. 미사일 7발을 무더기 발사한 지 일주일 만의 일이다. 권 단장은 나아가 한·미 연합 훈련 중지와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했다. 당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남쪽에서 안전을 지켜 달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했지만 회담을 접지는 않았다. 이튿날 북은 쌀을 얻지 못하자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판을 깼다.

▶2007년 6월 장관급 회담에서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열다섯 살 아래인 권호웅 단장에게 '감사'와 '미안'을 연발했다. "큰 만찬을 하다가 이번에는 간소하게 해서 미안합니다" "오늘은 (시내를 참관할) 시간이 없어서 미안합니다" "(회담) 종결 회의를 하게 돼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그때도 북은 쌀을 달라고 했지만 2·13 북핵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회담장 주변에선 '쌀을 못 줘 미안한데도 회담을 안 깨 감사하다는 뜻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 
 
[만물상] 北 갑질 언제까지

▶그제 장성급 군사 회담에서 북측 대표인 안익산 중장(우리의 소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다시는 이런 회담 하지 맙시다. 귀측 상황 이해는 하는데 앞으로 준비 잘해 이런 일 없게 하자"고 했다고 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에서 북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훈계 조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 대표가 "군사 현안을 토의하는 과정은 어려운 문제"라고 하자, 북 대표는 "다음번에 또 이렇게 하자는 소리는 아니겠죠, 그만합시다" 하며 회담을 끝내 버렸다. 안하무인이라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올 들어 북한은 평창 예술단 선발대 방한(訪韓) 일정을 멋대로 바꾸고 금강산 합동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지난달에는 남북 고위급 회담을 개최 10여 시간 전에 무산시켰다. 그때마다 우리 정부는 북 '심기'만 살핀다. "(현송월이) 불편해하신다"며 우리 언론 취재를 막는 일도 있었다.

▶한국에서 진보 정권이 집권하면 북은 당당하게 갑(甲)질을 하고 우리는 빚이라도 진 듯 쩔쩔매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북한 보도 기관은 최근 "남조선에 김정은 위원장 숭배 열풍이 불고 있다"고 했다. 숭배는 아니라도 호감은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이제 앞으로 대놓고 갑질을 할 것 같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5/20180615032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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