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정상회담 이후] 양국 국방부 이번주 발표 예정
키 리졸브·독수리는 추후 정할듯… WSJ "훈련중단, 文정부엔 선물"
 

한, 미가 중단 검토 중인 3대 연합훈련

한·미 국방부는 미·북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중단하되 북한의 대화 중단이나 합의 불이행 때는 즉각 재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한·미 군 당국은 이르면 금주 중 연합훈련 중단 문제에 대한 논의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일단 중단 대상은 오는 8월 실시될 예정인 UFG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UFG와 함께 3대 한·미 연합훈련으로 꼽히는 키 리졸브(KR), 독수리(FE) 연습은 향후 비핵화 실행에 대한 북한의 태도 등을 봐가며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훈련은 내년 3~4월 실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굳이 서둘러 판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 군은 연합훈련을 중단하더라도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거나 비핵화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훈련을 자동으로 재개하는 '스냅백(snapback)' 개념 적용도 적극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위터에서 "그런 일은 없길 바라지만, 만약 (미·북) 대화가 중단되면 (한·미 훈련을) 즉시 재개할 수 있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13일 "북한이 성실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면 더 이상 훈련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북한의 의도대로 비핵화 협상이 장기화되면 3대 한·미 연합훈련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한·미 연합훈련 중지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한·미 훈련 축소를 주장해 왔던 문재인 정부에 큰 선물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이 돈이 너무 많이 들고 너무 도 발적이라며 중단을 선언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좋은 일"이라며 "미국과 동맹을 굳건히 하면서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기회를 잡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스탠퍼드대학 아시아-태평양 연구 센터의 방문교수인 대니얼 슈나이더는 "한·미 연합훈련이 중지돼도 문재인 대통령은 놀라지 않을 것이며, 그 주변의 참모들은 오히려 오랫동안 이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8/20180618002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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