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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수] 미·북 정상회담, 그 역사의 현장에서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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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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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수 싱가포르 한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수필가
정영수 싱가포르 한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수필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미·북 회담이 열리던 날 하늘은 흐리고 습도는 높았다. 오전 8시 5분쯤 평소처럼 출근을 하려 나서는데 길이 꽉 막혀 50m를 가는 데 25분이 걸렸다.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두 정상 경호 때문에 인근 교통이 통제돼 평소 25분 걸리던 출근길이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사무실에서 TV로 회담 상황을 지켜봤다. 두 정상이 회담장에 들어서 처음 만나 인사하는 장면이 나왔다. 오후 1시 50분 회담을 마치고 두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하는 장면을 보니 가슴이 벅찼다. 기대했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에 관한 언급이 빠져 의아했지만 '시작'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이번 회담의 개최지인 싱가포르는 161억원의 비용을 부담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덕분에 '깨끗한 나라' '안전한 나라'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 효과를 거둔 것은 물론 그에 따른 경제적 이득도 얻었다.

회담이 열리던 날 저녁 나는 지인들과 김정은 위원장이 묵었던 세인트레지스호텔 중식당에서 만찬을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우연히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혼자 식사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30분쯤 지나자 이용호 외무상인 듯 보이는 관리와 약 25명의 수행원과 함께 들어왔다.

호텔 로비에는 싱가포르 경찰과 보안 요원, 북한 경호원들이 함께 지키고 서 있었다. 북한 경호원들은 사각형으로 짧게 올려 깎은 헤어 스타일을 한 건장한 젊은이들로 모두 큰 키에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고 끝이 뭉툭한 구두를 신고 있었 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동할 때는 가슴에 인공기 배지를 단 50~60명의 경호원이 인간띠를 만들어 철통 경비를 했다.

그날 밤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호텔을 나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그 일행을 지켜보았다. 칠십이 넘도록 살면서 수많은 사건을 보고 경험했지만 이번 회담이 성공한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획기적인 회담이 될 것이기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7/20180617024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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