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민심 / 부활한 친노·친문]
국내외 안보 전문가 주장에 반박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압승 결과에 한껏 고무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이 큰 힘을 주셨다. 지방선거 23년 만에 최고 투표율이라니 한층 무겁게 와 닿는다"며 "선거 결과에 결코 자만하거나 안일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 전반을 다 잘했다고 평가하고 보내준 성원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며 "모자라고 아쉬운 부분이 많을 텐데도 믿음을 보내줘 더 고맙고 더 미안하다"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한국 국민인데 그런 한국 국민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면서 "일부 전문가가 (북·미) 회담 결과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민심의 평가와 동떨어진 것"이라고도 했다.

미·북 정상의 6·12 공동성명이 과거 미·북 간의 비핵화 합의와 비교할 때 구체성이 떨어지고 알맹이가 없다는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평가를 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평가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민심과 동떨어졌다'고 한 것은 전날 여당의 지방선거 압승에 영향을 받은 것이란 말이 나왔다. 청와대는 이번 압승 동력을 토대로 민주당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 등을 바탕으로 한 남북 경협, 문화 교류 등 대북 정책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비준 결의안 동의 등도 다시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압승 결과를 "집권 여당이 문재인 정부를 든든히 뒷받침해서 평화로 경제를 만들고 민생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라는 지엄한 명령"이라며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11명을 맞이하며 잔칫집 분위기를 이어갔다. 투표율이 60%를 넘은 것을 기념해 파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남성 의원들도 있었다.

일각에선 야권 재편에 대비해 민주당이 친여 성향의 민주평화당 등과 합당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추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평화당과 통합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승리한 쪽에서 정계 개편을 얘기하면 아주 더 열받고 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며 "지금은 야당 입장에선 당내 수습이 좀 필요한 시간"이라고 답했다. 최근 비공개 원내 지도부 회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130석이 된 우리가 굳이 손 내밀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5/20180615001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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