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 부과 中 수입품 명단 발표 하루 앞두고 訪中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에 경고
“미중, 세계평화 건설자⋅국제질서 수호자 돼야”... “한반도 비핵화 적극⋅건설적 역할 계속”
 
취임이후 처음 중국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미북 정상회담과 미중 무역마찰 등에 논의했다. /주중 미국대사관 웨이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방중(訪中)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미국이 대만과 경제무역마찰 같은 민감한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중미 관계가 큰 방해를 받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의 미북 정상회담 설명을 위해 한국을 거쳐 중국을 찾은 폼페이오 장관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면담한 자리에서다.

시 주석의 발언은 미국이 지난 12일 대만 주재 대사관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신청사 준공식에 국무부 차관보를 참석시킨 데 이어 25% 추가관세를 부과할 연간 5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수입품 명단을 15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마찰 관련, “중국에 매우 강하게 맞설 것이다. 우리가 무역을 매우 엄중하게 단속하고 있으므로 중국은 아마 약간 화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폭탄 부과를 강행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미 협력은 양국과 세계에 이득이 되는 큰 일”이라며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회담(2017년 11월)에서 달성한 공동인식에 따라 양국 팀이 소통 강화, 신뢰 증진, 이견 관리, 협력 확대 등으로 미중 관계가 정확한 길을 따라 앞으로 발전하도록 해 양국 인민과 세계 인민에 복을 가져다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양국이 중대한 국제 지역과 글로벌 문제에 대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세계 평화 건설자와 국제질서 수호자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회담과 관련, “한반도 핵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의 중요한 일보”라며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반도 문제는 복잡해 차례대로 한걸음 한걸음 나가는 과정이 필연적”이라며 “미국과 북한이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한반도 문제를 계속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계속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 미국을 포함한 관계 당사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기를 원한다”며 ‘중국 역할론’을 거듭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 주석이 한반도 문제에 제공한 중요한 의견과 도움에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며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발전을 중시하고 중국과 소통을 강화해 돌출된 문제를 잘 처리하고 각 영역에서의 실무협력을 심화하고 국제 및 지역적인 도전에 함께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한반도 핵문제의 정치적 해결과정에서 중국의 중요한 역할에 찬사를 보낸다”며 “중국과 함께 노력해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평화 실현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및 외교부장(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제츠(楊洁篪) 정치국 위원을 면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왕이 국무위원과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완전히 이뤄지는 적절한 시점에서만 유엔 대북 제제 완화를 검토한다는 데 중국도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CBS가 전했다.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12일부터 사흘 연속 중국이 외교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북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고 언급하는 등 대북제재 완화 시사 발언을 내비치자 당장 대북제재 완화는 없다는 점을 못박은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려는 노력을 이탈시킬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만난 중국 지도자들에게 한반도의 완전하 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달성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유엔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중요성을 명심하게 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의 남중국해 기지 구축과 군사화에 대한 깊은 우려를 거듭 확인하고 그 같은 행위들이 긴장을 키우고 분쟁을 복잡하게 하고 고조시켜 자유로운 교역의 흐름을 위험에 빠지게 하고 지역 안정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5/20180615002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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