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정부가 미국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향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면 경제 제재를 해제하겠지만 , 본격적인 경제 지원을 받고 싶다면 일본과 협의할 수 밖에 없다"고 김정은 위원장에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란 기존 입장을 한번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공동 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거론했다. 아베 총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일단 14일부터 이틀간 몽골에서 개최되는 안보문제 관련 회의인 '울란바토르 대화'에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의 참사관급을 파견해 북측 참석자와 접촉하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 후 북한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먼저 가늠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보 인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외무성의 기존 라인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아베 총리가 새로운 루트로서 경찰청 출신의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 정보관을 주축으로 하는 정보 라인을 활용해 북한과의 접촉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 정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오는 8월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시야에 두고 총력전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4/20180614008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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